삼해주 (三亥酒) "세 번의 돼지날에 빚는 술"
정월(음력 1월)의 첫 돼지날(상해일)에 시작하여 12일 간격으로 돌아오는 돼지날(해일)마다 세 번에 걸쳐 술을 빚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1월에 시작해 3월(세 번째 돼지날)에 완성되기까지 약 100일 가까운 시간이 걸려 '백일주'라고도 불립니다.
삼해주는 추운 겨울철(정월)에 시작하여 차가운 온도에서 서서히 발효시킵니다. 이는 효모가 천천히 활동하게 하여 12일 간격으로 덧술을 하게 되고 술의 맛이 깊고 부드러우며, 쉽게 변질되지 않게 합니다.
삼해주의 상징인 돼지날(해일) '해(亥)'는 오행 중 '수(水)'에 해당하며 차가운 성질을 뜻하며 그 차가운 기운이 술을 맑게 만들고 돼지가 상징하는 복의 기운이 가득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는 술입니다.
삼오주 (三午酒) "세 번의 말날에 빚는 술"
삼오주도 삼해주와 같이 정월(음력 1월)의 첫 말날(상오일)에 시작하여 12일 간격으로 오는 말날(오일)마다 세 번 덧술을 하여 빚는 술입니다.
정월 지나 첫 오일 말(午)이 상징하는 것은 12지신 중 가장 양기(陽氣)가 강한 동물입니다. 특히 '오(午)'는 하루 중 해가 가장 높이 뜨는 시간이며, 오행 중 '화(火)'에 해당합니다.
삼오주는 말의 힘차고 정열적인 기운을 술에 담아, 마시는 사람의 건강과 활력을 기원했습니다.
차가운 삼해주와 달리, 양기가 강한 날을 택함으로써 발효를 돕고 술의 향을 진하게 만드는 효과를 기대한 술입니다.
보통 말날에 장을 담그는 풍습과 비슷하게, 술 역시 말날에 빚으면 맛이 변하지 않고 향이 좋다고 믿었습니다.
삼해주, 삼오주 이 두 술은 단순히 취하기 위해 마시는 술이 아니라, 천지자연의 기운(12지신과 절기)과 인간의 정성을 맞추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최소 36일에서 100일 이상을 기다려야 얻을 수 있는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술이며, 냉장고가 없던 시절, 미생물의 활동을 조절하기 위해 12일 간격이라는 시간표를 정해놓고 규칙적으로 온도를 관리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술 입니다.
해(亥)일과 오(午)일을 선택한 까닭은?
삼해주, 삼오주는 추운 겨울 발효의 목적으로 빚은 술이라고 설몀 하기엔 아쉬운 부분이 많이 남습니다.
겨울이라고는 하지만 12일 간격으로 술을 빚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고, 술덧이 오염되지 않게 정성스럽게 관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고 반드시 해일, 오일을 지켜 자연의 귀한 기운을 담아 내는 것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함에도 술이 이러한 정성을 담아내는 이유는 한잔의 술에 돼지날(亥)의 맑고 깨끗함을 담아 술을 마시는 분의 마음을 정갈하게 씻어주길 바라고, 말날(午)의 힘찬 에너지가 그분들의 삶에 생생한 활기를 불어넣기를 바라는 간절한 기원을 담아 내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술을 빚으면서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의 건강과 복을 위해 술을 빚어 본다면 어떨까요?
마시고, 즐기는 술도 있지만 정성을 가득 담은 한잔의 술에 서로의 마음을 함께 해 보세요.
삼해주 / 삼오주라면 그 정성을 표현하기 아깝지 않은 술이라 생각 합니다.
2026년 삼해일과 삼오일을 알려 드립니다.
좋은 누룩을 준비해서 법제하세요
돼지날 (해/亥)
첫 번째: 2월 18일 (정해/돼지)
두 번째: 3월 2일 (기해/돼지)
세 번째: 3월 14일 (신해/돼지)
말날 (오/午)
첫 번째: 2월 25일 (갑오/말)
두 번째: 3월 9일 (병오/말)
세 번째: 3월 21일 (무오/말)
홈페이지엔 고문헌에 나와있는 삼해주/삼오주가 정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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